본문 바로가기
전시회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개인전, "크리스티앙 볼탕스키:4.4"

by 플레이스러버 2022. 8. 15.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개인전, "크리스티앙 볼탕스키:4.4"

작년 7월 크리스티앙 볼탕스키가 타계했기 때문에 모든 전시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주도한 이우환 작가 덕분에 예정되고 진행되었습니다. 볼탕스키 작가는 유대인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유명했던 대표작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가 평생 집중했던 생명의 끝을 소재로 한 전시회 "크리스티앙 볼탕스키:4.4"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출처 -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인생과 아픔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유대인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모든 작품들이 유대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볼탕스키는 프랑스가 전쟁에서 해방되던 해에 태어났기 때문에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와 위장 이혼을 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유대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11살에 학교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아픔은 그의 작품 활동에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국 전쟁의 아픔도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개인전을 소개하며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시회장 3층에는 볼탕스키가 직접 설계한 출발이라는 글자가 적혀있고 이렇게 관람이 시작됩니다. 전시는 총 3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 주제는 '출발', '도착' 그리고 '그 이후'입니다. "모뉴먼트" 시리즈는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대표작입니다. 이 시리즈는 금속 상자를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아이의 사진을 전구의 불로 밝혀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어둠을 이야기합니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서 흐릿해지고 사라져 버릴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을 은유한 것입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흑백사진을 자주 이용합니다. 그 이유는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입니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독립영화로 데뷔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존재를 알린 독립 영화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초기에는 영상으로 예술활동을 하다가 중기부터 옷과 사진을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옷과 사진은 둘 다 실물은 남아있지만 현재 실물을 담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저장소:카나다'라는 작품은 유대인의 소지품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옷을 소재로 만든 대형 작품입니다.

작품 "아니미타스"는 볼탕스키 작가의 서정적인 영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수백 개의 방울을 설치한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총 13 시간입니다. 이 작품 앞에 말린 꽃을 이용해서 작은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타카마 사막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볼탕스키 작가의 "잠재의식"이라는 영상은 4개의 스크린에 평화로운 자연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영상 중간중간에 나라 간의 다툼이 있는 모습을 삽입하여 현실의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가 자신의 아픔에 맞서는 방법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어렸을 적 많은 아픔을 겪고 자랐습니다. 아마 그것이 그에게는 평생 가지고 다녀야 하는 큰 트라우마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트라우마에 지지 않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그가 미술을 한다는 것은 트라우마를 다른 차원에서 다루는 해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겪었던 유대인의 아픔은 단순히 유대인들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모두의 아픔이며, 우리는 볼탕스키의 작품을 통해서 정의와 부조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